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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업 녹색산업 선점 나섰다] "삼성·LG 신뢰도 내세워 미래로…"

전기차 배터리시장 혹독한 겨울 맞고 있지만…<br>주행거리 확대 위한 연구개발도 적극<br>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조성도 두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으나 삼성SDI와 LG화학 등 우리 기업의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대비가 돋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아직 긴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온전한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는 게 어려운 현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160㎞에 불과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독일의 BMW사는 미국 뉴요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를 계산한 결과 30㎞ 안팎인 것으로 분석했다. 뉴요커의 경우 전기차를 구매한 뒤 일주일에 한번 정도의 충전으로 일주일을 사용할 수 있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해 주행이 많아질 경우에는 길 거리에 차를 방치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전세계 자동차 업계와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는 한번 충전으로 최소 3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가 개발돼야만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자동차 관련 기업은 합종연횡을 통한 기술개발과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160㎞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와 LG화학 등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제품에 사용되는 소형 2차 전지 시장에서 전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는 삼성SDI의 경우 제품 안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검증을 내세워 전기차용 시장에서 약진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국내 기업은 주행거리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불황 이후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우선 삼성SDI는 보쉬사와 합작한 SB리모티브를 통해 신규 고용량 양극 소재 개발을 진행하면서 미국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R&D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녹색산업의 결정체이면서 롤 모델로 평가 받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조성과 운영도 국내 기업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GS의 경우 허창수 회장이 직접 제주도 현장을 찾아 격려할 만큼 기업의 관심도 높다. 풍력과 태양광을 통해 만든 전력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한 뒤 각 가정과 전기차 충전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 완비되면 비로소 완벽한 녹색 도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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