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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시 저평가" 월가 돈 유입 主因
입력2002-03-08 00:00:00
수정
2002.03.08 00:00:00
■ 엔화급등 배경과 전망日기업 美국채 매각자금 송금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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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뉴욕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도쿄증시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일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데다 일본 은행과 상사들이 3월 말 결산을 앞두고 예년보다 많은 해외자산을 매각,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헤지펀드들이 저금리의 엔화자금을 빌려 미국 국채(TB)를 사서 금리차익을 얻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력을 비교할 때 달러당 12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의 3월 결산이 끝난 후 엔화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인지에 대해 대다수의 외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엔화를 밀어올리는 가장 큰 세력은 일본 기업과 상사들이며 이들은 이달 말까지 결산을 맞추기 위해 TB를 대량 매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채권시장에서 TB는 지난 6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 2년물과 10년물 TB 수익률은 9ㆍ11 테러 이후 가장 높은 수위로 올라 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TB가격은 하루 만에 액면가 1,000달러당 13.44달러 폭락하고 수익률은 0.18% 급등했다.
또 메릴린치 등 월가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일본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 저평가된 일본 주식을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다른 펀드들이 이에 가세하는 밴드왜건(Band Wagon) 현상이 벌어지면서 엔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메릴린치는 미국 주가가 고평가돼 있기 때문에 상승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일본 주식을 사라고 권고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도 일본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보고서를 냈다.
뉴욕증시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월가의 리포트들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일본증시로의 국제 유동성 이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블루칩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 23으로 지난 6개월 사이에 20% 상승했고 지난 2000년 3월 뉴욕증시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의 24에 육박하고 있다.
앞으로 엔ㆍ달러 환율 변동에 관해서는 이달 말 결산이 끝나면 일본 은행들이 수익성이 높은 TB시장으로 되돌아올 것이므로 현재의 엔화 강세는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기에도 달러가 이상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달러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 제이 펠로스키는 "미국 금융자산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해외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회복하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세계경제가 침체했을 때 가장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 금융시장에 몰려왔던 국제 유동성이 회복기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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