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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주식투자 고려를"… ELS·공모주펀드도 주목

포트폴리오 어떻게

안전자산 고집 땐 수익률 '-' 어느 정도 위험감수 불가피

中·유럽 등 해외투자도 유망

투자상품 기본 지식 갖추고 전문가 조언 적극 활용을


지난달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낮아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재테크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사 창구에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느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알토란 같은 재산을 만들거나 생활자금을 축적하는 시대는 당분간 오지 않을 전망이어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한다. 저위험·중수익의 시대는 저물고 중위험·중수익 추구가 대세로 자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1%대 금리 시대에 안전 자산만을 고집할 경우 물가상승률과 세금, 제비용 등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초저금리 상황에서 박스권에 머물던 주식에 대해 매수를 고려할 시기가 됐다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표적 중위험·중수익형의 간접투자상품인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은 벌써부터 각광 받고 있다. 펀드 상품 중에는 정책적 지원과 최근 성과가 좋은 배당주 및 공모주 펀드가 우선 투자리스트에 올라 있다. 채권은 양적 완화가 본격화하며 경기 회복세가 완연한 독일 등 유럽의 하이일드 펀드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중국의 해외주식형 펀드 및 채권에 대한 투자도 쏠쏠함과 안정성을 갖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가계 자산의 해외 분산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재테크에 어느 정도의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은 필수가 돼 개인이 금융상품 및 시장 상황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내공을 키우는 한편 증권사 등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충분히 활용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이 오른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금융소비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우려되는 은행 예금에서 일단 자금을 거둬들이긴 했지만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머니마켓펀드(MMF) 등 초단기성 자산에 둥지를 틀고 관망하는 모습이다. MMF는 고객자산 대부분을 만기가 6개월 이내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실적배당상품으로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으면서 은행 예금보다는 금리가 다소 높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이후 MMF로 보름 만에 3조원 넘는 돈이 유입됐다. 저금리 시대가 이미 본격화해 MMF는 연초 83조5,000억원에서 지난 2월까지 20조원 이상 증가하며 100조원을 훌쩍 넘은 상황이다.

길을 잃은 엄청난 유동자금이 이동할 만한 무대로 주식 시장이 우선 꼽힌다. 지난달 한은의 금리 인하 소식에 최대 수혜업종 중 한 곳으로 주목받은 곳도 증권업계다. 수백조원의 시중 유동자금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2050선 부근까지 질주하며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수년간 증시가 박스권에 머문 트라우마가 작동하며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1·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금이 주식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과거처럼 '잔인한 4월'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1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코스피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저금리와 기업 실적이 만나 상승장을 지지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 창출을 도모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한 세제 전문가는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국내 주식투자에는 세금이 붙지 않아 '주식=절세상품'인 측면도 있다"고 추천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최근 과열된 측면이 있어 실적에 근거한 신중한 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직접 투자가 꺼려지는 투자자들은 원금이 보장되고 위험은 크지 않은 ELS, ELD 등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을 찾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보다는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지수형을 선택하라고 권유하면서 코스피지수를 활용한 지수형 ELS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해 가격 변동이 계약조건을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식 투자보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 중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이나 항셍중국기업지수, 유로스톡스50 등 국내외 주요 지수가 발행 시점 대비 50~6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연 6%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판매된 ELS만 2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배당주펀드와 공모주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연 3~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관심을 모은다. 이노션, 미래에셋생명 등 6~7월 기업공개에 나서는 우량회사들에 대한 공모주 투자를 준비하는 것도 안정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달러로 운용되는 유럽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자산관리 전문가의 추천이 많은 편이다. 그리스 문제가 남아 있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선진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개방과 제도 안정, 실적 향상 등이 뒷받침된 중국에 대한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도 늘고 있다.

동양사태 이후 기업어음은 일반 투자자의 기피 대상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우량 매물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기업어음은 3개월과 6개월물의 경우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므로 잘 선택하면 적잖은 수익을 볼 수 있다. 다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신용등급 A2 이상의 우량한 기업에 투자해야 하고 전체 자산 중 20~30% 안팎으로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시중 금리가 바닥이라고 보고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기다린다면 뱅크론 펀드 역시 틈새 투자처로 고려할 수 있다.

유망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초저금리 시대, 개인 투자자가 수익률은 물론 잠재 위험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선구안을 갖추는 데 대해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어서 개인이 국제경제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자산을 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전문가를 활용해 해외의 유망한 투자처 및 상품에 눈을 돌리려면 투자자 본인이 기본적 지식들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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