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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설비투자 위축 현실화

상반기 5.2% 증가…작년 조사치 절반수준 >>관련기사 대기업들이 상반기 중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인 것으로 드러나 성장잠재력의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또 하반기 투자계획도 상반기 수준에 그쳐 성장과 고용 등 거시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원동력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기업의 설비투자의욕마저 위축될 경우 'V자형'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업투자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산업기반기금과 중소기업 창업ㆍ진흥기금의 대출이자를 5%수준으로 각각 1~1.75%포인트 인하하는 한편 정보기술(IT)ㆍ생명공학(BT) 등 신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현행 3~5%에서 10%로 늘리기로 했다. 산업자원부가 10일 발표한 매출액 상위 200대기업의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올 상반기 중 총 13조9,6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 당초 투자계획보다 16% 감소한 것이다. 특히 투자위축은 하반기에도 지속돼 대기업들은 상반기 실적에 조금 못미치는 13조8,706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대기업의 올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은 5.2%로 지난해의 21.6%에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5.2% 증가율은 지난해 말 조사한 10.8%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감소는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져가는데다 국내 내수와 수출도 부진한 게 주원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설비투자전망을 업종별로 보면 컴퓨터ㆍ통신기기ㆍ반도체 등 IT분야의 투자 감소가 뚜렷한 반면 조선ㆍ기계ㆍ자동차 등 전통 산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컴퓨터ㆍ통신기기가 전년대비 24.2%, 전자부품과 반도체가 각각 8.1%와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과 철강금속은 50%와 55.2%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기계(15.9%)와 자동차(11.6%)ㆍ석유화학(12.9%)도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됐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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