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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배당금 줄었지만… 외국인은 무풍지대

작년보다 5.3% 늘어 4조662억

국내 기업들의 전체 배당금은 줄었지만 외국인 주주에게 간 배당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883개사가 올해 10조9,607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0.8%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한 현금배당은 4조6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 늘어났다.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업이익이 뚜렷한 대형업체와 고배당종목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지급한 기업은 삼성전자(6,962억원), SK텔레콤(2,947억원), 현대차(2,699억원), 포스코(2,665억원), KT&G(2,570억원), KT(2,483억원), 신한금융지주(2,001억원) 등 배당률이 높은 기업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7,500원으로 결정했고, 현대차도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8.57% 인상한 1,900원으로 결정했다. SK텔레콤(8,400원), KT&G(3,200원) 등 전통적 고배당 종목도 높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외국인들은 시가배당률이 높은 기업들인 정보통신(IT)ㆍ통신 등의 업종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며 “지난해 삼성전자ㆍ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이익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대형업체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배당금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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