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수계 유해물질 검출 '비상'

낙동강 수계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 갑상선 장애 유발 물질로 알려진 `퍼클로레이트'가 다량 검출돼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7일과 12일, 26일 3차례 낙동강 주요 취수장 등에 대한 수질을 조사한 결과 구미공단 1-3산단 중 3산단 배출수에서 미국 환경청 기준(24.5ppb)을 최고 90배 이상 초과한 2천225ppb의 `퍼클로레이트'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구미하수처리장 퍼클로레이트 농도는 지난 7일 1천892ppb(유입수), 800.3ppb(방류수)로 최고 77배 이상 검출됐으며 26일엔 1천522.4ppb(유입수)와 1천224.3ppb(방류수), 12일엔 889.1ppb(유입수)와 740ppb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왜관 철교가 5.4~23.3ppb, 왜관하수처리장 6.1~11.1ppb, 성주대교 9.5~17. 8ppb, 서부하수처리장 15.~118.2ppb, 대구 현풍 7.9~15.0ppb 등으로 서부하수처리장일부를 제외하고 미 환경청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매곡과 강정, 매리, 물금, 칠서, 창암 등 취ㆍ정수장은 불검출되거나 검출돼도 최고 19.1ppb 이하로역시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원수의 검출농도가 정수의 검출농도 보다 오히려 더 높은 현상이 파악돼 정수 과정에서도 퍼클로레이트가 부산물로 생성되는지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세정제를 통해 다량의 퍼클로레이트를 배출해온 구미공단 A사에 대해 퍼클로레이트 사용과 배출을 즉각 줄이도록 권고했고, A사는 지난 17일부터 생물화학적 처리 시설을 가동, 폐수 기준 퍼클로레이트 농도를 1만6천60ppb에서 70ppb로까지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 2004년 발암물질 다이옥신 검출 등 대형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어 정부가 유해물질을 확인하고도 즉각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때늦은 대응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대 등 학계ㆍ시민단체들은 지난달 말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왜관취수장 82.1ppb, 고령 취수장 34.1ppb,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 1천828ppb, 왜관철교93.5ppb, 대구 강정 취수장 59.7ppb 등이 검출됨에 따라 정부측에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낙동강 유해 물질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4대강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퍼클로레이트를 먹는물 감시 항목에 추가하고 배출 허용기준과수질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퍼클로레이트는 군사용 폭발물과 로켓 추진체에 주로 사용되는 물질로 기폭제, 성냥, 윤활유 등에 많이 사용돼 왔으며 호흡기와 피부 등을 자극하고 갑상선 장애를유발하는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