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건전성 강화 등 내실위주 전략 주효<br>비이자 이익으로 실적 개선… "해외진출도 확대할 것"
| 이팔성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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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팔성(오른쪽 다섯번째)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종휘( ″네번째) 우리은행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새로운 혁신 브랜드인‘원두(OneDo)’ 선포식에서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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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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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보유주식 매각차익 등에 힘입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 내실 위주의 영업전략과 계열사간 시너지 영업 전략 등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민영화와 내실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 '세계 30위 금융기관'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금융 그룹으로 도약=우리금융의 지난 해 실적은 빛났다. 경쟁사들에 비해서도 돋보였다. 순이익만 1조원이 넘은데다 자산규모도 318조원을 기록하며 KB금융지주(316조원)를 제치고 최대 지주사 자리에 올랐다.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해 3·4분기 까진 KB금융에 밀렸지만,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위를 다시 뒤집은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4분기 1,569억원, 연간으로는 1조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에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더한 포괄이익은 1조5,210억원을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비이자이익. 지난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1,252억원으로 전년대비 9,090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이 2.27%에서 1.99%로 떨어지면서 5조9,790억원에서 5조8,076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와 7.8%를 기록했다. 재무관련 수치도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은 각각 12.24%, 8.23%이었다.
지난해 4·4분기 7,751억원을 비롯해 연간 2조2,96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금호 그룹 계열사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금호그룹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제외한 연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를 기록하고 있다.
1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거둔 우리은행의 역할이 컸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 9,538억원 ▦광주은행 620억원 ▦경남은행 1,936억원 ▦우리투자증권 1,115억원 ▦우리파이낸셜 257억원 ▦우리아비바생명보험 105억원 ▦우리자산운용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2%까지 올라갔다.
◇세계 30위 금융사 도약 '원년'=우리금융은 올해를 '자산 600조원, 세계 30위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우리금융은 정체된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계속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인도, 브라질 진출을 위해 감독당국에 설립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동남아 등 이머징마켓에서 현지 금융사들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올해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경영혁신 모델로 전략적 비용절감을 선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지시로 구성된 '전략적비용절감 태스크포스(TF)'는 일본 도요타의 비용절감 혁신경영 사례를 분석하고 일본 도요타 본사 출장을 통해 금융권 최초의 비용절감 및 효율성에 관한 장기전략을 가다듬어 왔다. 특히 우리금융은 TF를 올해부터 경영혁신실로 승격해 업무를 더욱 강화했다.
민영화 이후의 정체성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지난해 11월 지분 7% 블록세일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7~8% 추가 지분 블록세일 발표 등 정부의 민영화 의지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지배 구조 변화의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현재 저평가돼 있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유통 주식수 또한 꾸준히 증가되고 있어 대규모 외국계 투자자 유입과 투자자 저변확대의 긍정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우리금융의 판단이다.
임직원 창의적 사고·실천으로 경쟁력 높여
우리금융그룹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수익중심의 내실경영과 비은행 부분의 강화, 그룹 시너지 창출 극대화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정상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2009년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에도 지속적인 순이자마진(NIM)의 개선, 건전성회복을 통한 대손충당금의 감소, 적극적인 영업확대 등에 온 힘을 쏟아 순이익 개선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새 혁신 브랜드로 '원두(OneDo)'를 선정했다. 원두는 그룹 임직원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의미로, '한 사람'과 '1등'을 상징하는 '원(One)'과 '실천하다'는 뜻인 '두(Do)'가 합쳐진 합성어다.
우리금융은 '한 사람의 작은 변화로부터 우리만의 DNA창조'를 혁신 목표로 정하고 ▦질문 던지기 ▦관점 바꾸기 ▦생각 모으기 ▦낭비 버리기를 4대 행동 원칙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제안제도로 '와이디어(WhyDea)' 와 '와이싱(WhyTing)', '마에스트로(Maestro)', '원두(OneDo)'등을 만들어 전 계열사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한시 조직으로 운영한 지주사 내 '전략적 비용절감 태스크포스(TF)'를 경영혁신실로 확대 개편했다.
우리금융이 강조하고 있는 전략적 비용절감은 단순히 경비나 예산 절감이 아닌 경영전반의 낭비요소 제거와 효율성 제고를 통해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원두 경영 전담조직 및 전담인력 구축을 완료한 상태며 원두경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해나갈 마에스트로 1,400여명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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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구도재편 핵심으로 부상, 프리미엄 발생해 가치 높아질것
<애널리스트가 본 이 회사>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실장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동종 업종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금년에도 업종내에서 가장 많이 상승하고 있다. 물론 하락 국면에서 많이 빠졌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는 표현일 것이다. 특히, 금년에는 은행산업의 화두가 인수ㆍ합병(M&A)으로 가면서 구도재편의 핵심에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부나 연구기관의 목소리를 정리해 보면 정부보유 금융기관 민영화를 통해 아시아 대표우량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로 압축되고 있다. 비록 어떤 금융기관과 합병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지만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금융은 그 구도재편의 핵심에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만일 이러한 변화를 통해 선도 금융기관으로 태어난다면 그 동안 주식시장에서 평가절하됐던 부분은 사라지고 오히려 프리미엄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우리금융은 2010년에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10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2분기 상장이 예상되는 삼성생명과 하이닉스ㆍ현대건설 등의 보유주식이 매각된다면 이익은 2조원을 훨씬 넘을 것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4.1%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최고의 ROE가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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