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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기기관리부 옥익용씨(이사람)

◎8㎜카메라로 직접 비디오제작 “영화광”『더 이상의 영화광은 없다.』 현대상선에서는 기기관리부에 근무하는 옥익용씨(32)를 이렇게 부른다. 이 회사 영화감상 동호회인 영화감상회 회장이기도한 옥씨는 한국영화의 고전에서 부터 최신 미국영화에 이르기까지 2백여편의 희귀작과 명작 비디오를 소장, 동호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무료로 대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영화광으로 불리는 것은 소장비디오가 많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그는 휴일이면 어김없이 8㎜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간다. 동네 뒷골목, 재개발 이전의 폐허지, 슬럼가, 청계천 환락가, 부랑자 등 사회의 어두운 곳을 조명한 작품이 벌써 20여편에 이르고 있다. 옥씨의 꿈은 8㎜가 아닌 16㎜카메라로 진짜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 언젠가 이루어질 꿈을 위해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심리를 그린 시나리오도 이미 마련했다. 옥씨는 『영화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과거의 추억, 현재의 생동감, 미래의 꿈을 담아 극적인 인생여행을 경험하게 한다』고 영화예찬론을 편다. 옥씨는 비디오를 볼때는 반드시 방의 불을 꺼야하며 비디오구입시 하이파이 스테레오를 구입해 집에 있는 오디오에 연결해야 영화관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귀뜀한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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