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데다 높은 경쟁률로 배정물량이 얼마 되지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공모주 펀드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삼성생명 공모주를 청약할 경우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직접 청약에 참여하기보다는 공모주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꾀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의 투자자산을 채권으로 운용하면서 나머지 자금을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있다. ◇'공모주펀드'로 자금 많이 몰려=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29일 현재까지 공모형 공모주펀드에는 모두 1,17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모두 4조5,68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펀드에 대한 인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얘기다. 5월 이후에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만도ㆍ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된다. 공모주펀드는 이런 신규 상장 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관들에 비해 공모주를 많이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모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총 공모주식 중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888만7,848주(전체의 20.0%)인 반면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된 물량은 모두 2,666만2,452주(60.0%)로 3배에 달한다.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특히 삼성생명의 공모가(11만원)가 당초 희망가(9만~11만5,000원)의 상단에서 결정된 것도 공모주펀드들이 반드시 일정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공격적으로 베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의 수요 예측에 참여한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국내 1위 생명보험회사라는 프리미엄에다 앞으로 코스피지수에 편입될 때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다소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말했다. ◇수익성에 안정성도 높아=공모주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는 직접투자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증시에 처음 상장되는 기업의 경우 개인들이 직접 기업 가치를 따져보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공모주 펀드를 이용하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이 이런 수고를 대신해준다. 또 청약증거금 납부 및 증권사 방문 청약 등과 같은 소소한 일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더욱이 한 번 펀드에 가입하면 잇단 공모주 청약에 참여함으로써 분산투자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공모주펀드는 일반채권 및 공모주에 투자하는 채권알파형과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채권 및 공모주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형으로 나뉜다. 하지만 채권알파형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또 70% 이상의 투자자산이 채권으로 이뤄져 있고 공모주에 투자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즉 채권으로 일정 수익을 확보하고 공모주 투자를 통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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