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GM 경영악화로 동반부진 우려속<BR>“실적 양호 그룹내 위상 강화될것” 전망도
 |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이 출범 3주년을 맞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격려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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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도전해야 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겠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이 세 번째 GM대우 생일(창립일)을 맞아 지난 10~14일 부평ㆍ군산ㆍ창원ㆍ보령 등을 강행군하면서 가진 ‘경영 설명회’에서 GM대우의 성장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GM대우의 세돌 잔치는 ‘테크투어(Tech Tour)’라는 대대적인 자축잔치를 가졌던 지난해 두 돌 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모기업인 GM이 ‘파산설’에까지 시달릴 정도로 극도의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M대우는 출범 초기의 경영위기를 잘 이겨내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최근 본사의 위기로 동반부진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출범 세 돌만에 한꺼번에 맞은 위기와 기회를 GM대우가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GM과 함께 동반위기”= GM은 GM대우를 소형차 핵심기지로 삼기로 한데 이어 조만간 대우인천차(대우부평공장)를 인수ㆍ통합할 예정이다. 또 인천 청라지구 등에 자동차 성능시험장과 연구시설을 차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청사진은 본사인 GM의 경영이 안정돼야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변수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GM의 경영이 크게 흔들리면 그룹의 전반적인 투자계획 등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GM대우의 위상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GM대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GM대우의 파산설은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기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본사측에서 별다른 메시지는 없었지만 대우인천차의 과감한 인수와 연구개발 단지 조성 등의 사례에서도 보듯 앞으로 그룹 내 위상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GM본사가 처한 위기와 무관하게 GM대우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올들어 지난 1~9월 수출량은 72만62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8.6% 늘었고, 특히 미국에서 시보레 아베오로 판매되고 있는 칼로스는 소형차시장에서 작년 8월부터 1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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