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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ㆍ휴대폰 등 기존 사업에 바이오ㆍ의료, 환경ㆍ에너지 등을 추가해 오는 2020년 매출 4,000억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IT 1위, 글로벌 톱10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갖고 '초일류 100년 기업'을 목표로 '2020년 매출 4,000억달러, IT 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 등을 골자로 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반도체ㆍLCD 등 기존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의료ㆍ바이오, 에너지ㆍ환경, 편의ㆍ안락 등 '삶의 질 향상' 관련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TV 등 AV 중심의 사업구조에 바이오ㆍ의료 등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추가해 21세기형 사업구조로 변신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신사업ㆍ신시장 발굴을 위해 전자와 다른 산업 간 융합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자 기업의 강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한편으로 타산업ㆍ기술과 연계해 전자업계를 뛰어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창조(Inspire the world, Create the Future)라는 새 슬로건도 제시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40년간 이룬 성공을 넘어 초일류 기업을 향한 창조적 도전을 시작한다"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개척자가 돼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결 기준으로 7조원대 시설투자 집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투자를 더욱 확대해 반도체에서 5조5,000억원 이상, LCD에서 3조원 이상 등 최소 8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덧붙여 올 3ㆍ4분기 국내외 법인과 사업장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35조8,700억원의 매출에 4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TV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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