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신용융자 잔액은 4조8,63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 9일 4조9,118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잔액이 늘어나며 15거래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등에 40~50% 가량의 보증금을 내고 주식을 사는 투자 방식이다. 신용융자로 매입한 주식의 평가액(담보유지비율)이 시세변동으로 인해 140% 미만일 때는 추가로 담보금을 내야 한다. 만약 추가 담보를 미납했을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 매도하게 되는데 이게 반대매매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용융자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대매매의 위험성에 노출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로 인한 피해자가 크게 늘어난 바 있어 이번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기업의 실적 등 밸류에이션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에 지수가 급격히 오른 만큼 대외변수에 취약하다”며 “지난해 8월처럼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조정장으로 바뀔 수 있어 반대매매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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