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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권 3수설에 정치권 촉각

"병역의혹등 재평가 받아야" 측근들 잇단 권유


이회창 대권 3수설에 정치권 촉각 "병역의혹등 재평가 받아야" 측근들 잇단 권유李 전총재 '제2 이인제' 우려 장고 들어갈듯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가 12월 대선에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져서 사실상 그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전 총재 본인이 대권에 의욕을 보이고 있고 가족 등 측근들이 출마를 권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면 출마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됐던 3대 의혹사건(병역비리 의혹, 기양건설 로비자금설, 20만달러 수수설)이 법원에서 일정 부분 허위사실로 드러난 만큼 대선에서 재평가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두번의 대선에서 각각 1,000만표가량 얻은 바 있어 이번 대선에 나올 경우 파괴력이 만만찮다. 이날 나온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지지율 13.7%를 나타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44%)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0.4%)에 이어 3위다. 특히 이 전 총재가 당 경선에서 실패한 박근혜 전 대표와 손을 잡는다면 대선 판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전통적 지지층이 분열돼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측이 바빠졌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최근 이 전 총재의 기류를 파악하기 위해 측근들의 모임인 '함덕회'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만간 이 전 총재를 직접 만나 적극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서도 이 전 총재 출마를 막기 위해 분주하다. 비서실장 출신인 맹형규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전 총재가 대선에 나와 한나라당을 분열시켜 집권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신당이 꼽는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이 전 총재가 그런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재 출마설 유포 자체가 그분을 욕되게 하는 일이며 자신의 아픔을 당에 돌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출마 포기를 우회 압박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전 총재 출마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보수층의 표가 갈리면 지지율 판세에 변화가 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전 총재의 고민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는 점과 박 전 대표와의 융합이 쉽지 않다는 점 등 정치적 환경이다. 자칫 보수층 분열의 책임을 떠안아 '제2의 이인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또 원칙주의자인 박 전 대표가 당의 공식 후보인 이 후보 대신 이 전 총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히 이 전 총재가 당 총재 시절 '유신독재'를 비판해 박 전 대표가 그를 불편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후보 지지율이 일정 부분 하락한다면 이 전 총재가 '대안론'을 내세우며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박 전 대표 본인은 아니더라도 주변의 일부 인사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이 전 총재를 적극 지원, 세 확장이 가속화될 수 있어 대선에 적잖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 전 총재는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빙고동 자택에 머물렀다. 한 측근은 "이 전 총재는 자기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하는 분이 아니다"면서도 "국민 전체가 원하면 모를까. 장고의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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