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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 업체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 2ㆍ4분기에도 또 다시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을 정도다. 올 2ㆍ4분기중 셀트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8억원,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2%, 15.3% 증가한 것이고, 전년 동기보다는 무려 207%, 762%나 늘어난 성과다. 매출 5.2% 늘어 428억 기록
치료제 '허셉틴'등 9종 개발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진출
◇CMO 사업을 발판으로 최대의 분기 매출 달성= 셀트리온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 부문의 선전 때문이다. CMO는 글로벌 제약사가 연구개발 능력이 뛰어난 중소형 제약사에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제약 업체인 브리스틀-마이어스 스쿼브(BMS, Bristol-Myers Squibb Co.)의 관절염 치료제인 ‘오렌시아’의 원료 ‘아바타셉트’를 생산하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BMS에 납품하는 아바타셉트 생산에 집중한 것이 최대의 분기 매출을 달성하고 무려 48.5%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주목해야= 셀트리온이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부문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진출로 널리 알려지게 된 바이오시밀러는 간단하게 말하면 값비싼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복제약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생산이 가능하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세포배양기술과 생산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사업 분야는 아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현재 유방암 항체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9개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승인신청을 제출했고 8월 초 임상 승인 여부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제약업계의 무게 중심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약 5만리터에 달하는 대형 동물세포배양설비를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실적은 ‘흐림’, 주가는 ‘맑음’=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에는 CMO 사업보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임상 시험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고, 2010년부터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매출액 향상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종경 연구원은 “전 임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하반기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허셉틴’의 바이오 시밀러와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개발 기대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2만3,000원을 유지했다. 신지원 연구원도 “2010년 예정된 밸리데이션 배치(시험 생산을 통해 생산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준비로 하반기 생산량이 상반기에 비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기존 상업용CMO보다 최근 계약된 밸리데이션 배치 가격이 2배 이상 높아 질적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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