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세계 명품 화장품이 즐비한 미국 뉴욕의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입점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시장 진출 12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중화권 시장 활약에 이어 선진 시장에서도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명품인 크리스티앙 디오르 측과 쿠션 화장품 기술 전수 협약식도 맺었다. '아시안 뷰티'가 전 세계 미(美) 패러다임을 이끌 것이라는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뉴욕의 대표 백화점인 블루밍데일에 아모레퍼시픽의 최고급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AP)'이 입점했다. AP가 지난 2003년 미국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 2005년 워싱턴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에 이어 블루밍데일까지 진출하면서 아시아 변방의 무명 브랜드 설움을 씻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 기틀을 다진 것이다.
AP의 쾌거와 더불어 2010년 미 진출 이후 연 평균 40%씩 급성장하는 '설화수'와 지난해 미 대형 유통매장인 타깃에 대거 입점하며 승승장구 중인 '라네즈'의 눈부신 선전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시장 진출 12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매출도 2010년 121억원에서 349억원으로 3배 가량 껑충 뛰었다.
아모레퍼시픽 미국 법인 관계자는 "미국 내 상류 소비층을 겨냥한 하이엔드 전략을 뚝심 있게 펼친 끝에 AP 소비자 70%가 백인이고 라네즈 일부 제품의 경우 매대에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할 정도"라며 "아시안 뷰티에 관심조차 없던 진출 초기와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로 혹독한 수업료를 내고 드디어 선진 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미국 및 유럽 등 화장품 선진 시장 공략을 필두로 올해 해외 시장에서 40% 성장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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