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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태양인의 성정
입력2003-11-17 00:00:00
수정
2003.11.17 00:00:00
최수문 기자
태양인은 좋게 얘기하면 과단성이 있는 지도자형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독재자형이다. 거처를 정해 머무르기보다는 항상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진취적인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사람들과 인격적 교제를 잘하며 새로운 상황이나 돌발적 상황에 대처가 빠르고 적절해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에 겁을 내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교제에 있어서도 오랫동안 사귄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대하지 않으며 스스로도 공평한 대우를 원할 뿐 특별한 대우를 원치 않는 성향을 나타낸다. 자신과 친한 사람이라도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것은 참지 못하지만, 반면에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도덕적으로 옳은 사람을 존중함이 명확하여 친소 관계에 차별이 없다.
반면 늘 해오던 일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는 약하다. 태양인이 수양이 되지 않고 기운이 과도해지면 사회적 규범이나 예의를 가볍게 보고 방종하기 쉬워 제멋대로인 경향이 많다. 후회할 줄 모르고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으며 치밀하지 못한 것 또한 태양인의 약점이다.
이 같은 심리로 노정(怒情)이 폭발해 간을 상하게 하고 거처(居處)에서 태양인의 락(樂)이 보호 받지 못하여 신장을 상하기 쉽다. 폐에서 뻗친 기가 내리지 않으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잦고 코피가 잘 나고 귀에서 소리가 나고 눈이 충혈되거나 아픈 증상에 시달린다.
태양인의 성정을 잘 다스리지 못함으로써 폐대간소한 장국을 더욱 심화 시키게 되어 오는 병을 이제마 선생은 해역증과 열격반위증이라 하고, 치료에 있어서도 성정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해역증이란 상체는 문제가 없지만 하체는 힘이 빠져 걸음을 걸을 수가 없는 다리무력증을 일컫는다. 음식물을 먹게 되면 음식물이 목구멍에 걸린 듯이 힘들고 음식물을 토해 내는 증상이 나타나는 열격증과, 음식물을 먹으면 명치 아래가 그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토하는 증상인 반위증이 오게 되니 이 역시 산해진미를 끊고 진노하는 마음을 멀리해야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www.chungnoi.co.kr
유재규(청뇌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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