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생산공장과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대표 터치패널 회사로 도약할 것입니다” 4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디지텍시스템스의 이환용(45ㆍ사진)사장은 한국증권선물거래소 2층의 대형 전광판에 찍힌 자사의 이름을 보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디지텍은 거래 첫날인 이날 상한가로 바로 직행하며 4만3,000원(공모가 2만1,000)을 기록,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 사장은 “회사 설립 초기에 좋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집까지 팔아가며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등 많은 난관 끝에 이곳까지 왔다”며 “터치패널전문업체로서는 국내외에서 유일하게 상장한 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다. 디지텍은 지난 2000년에 설립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 카지노 게임기 등에 필수적인 터치패널을 만들고 있다. 특히 터치패널과 운영 소프트웨어(SW)까지 만드는 토털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제품의 95%는 수출된다. 이 사장은 “터치스크린 제품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매년 2배 이상씩 급증하고 있는데다 지난 2ㆍ4분기 실적도 양호해 올해 5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디지텍은 상장을 통해 모은 285억원의 공모자금을 원자재 국산화 기술개발과 해외 생산 공장및 지사 설립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능력이 부족한 만큼 중국에 연 2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특히 카지노 게임기 모니터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리노에 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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