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사진) 코리안리 신임 사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오는 2020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입사 28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원 사장은 1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공장 등을 이전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재보험 수요가 더 이상 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도 코리안리는 은행ㆍ증권ㆍ보험을 통틀어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이지만 이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리의 2012회계연도 해외 부문 수재보험료(매출)는 1조2,777억원에 이른다.
그는 "스위스리 등 100~15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재보험사도 50년 전에는 현재 코리안리만한 규모도 안됐다"며 "50년 뒤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는 매년 10%가 넘는 성장 가도를 이어오면서 세계 10위의 재보험사로 올라섰지만 10위권 내 재보험사와 비교하면 자기자본이 많이 처진다"며 "외형 확장에 걸맞게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의 국내 토종 재보험사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간 헤지펀드ㆍ은행 등이 서너 차례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설립 검토 과정에서 모두 접었다"며 "재보험 위험은 평소에 드러나지 않지만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위험이 커 오랜 기간 쌓인 노하우가 없다면 위험 관리가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코리안리 오너의 셋째 아들인 원 사장은 "항상 내일부터 회사 사장이 된다면 회사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며 "글로벌 재보험사로 클 수 있도록 조직도 새롭게 개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