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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대 국책은행 '제값 받기' 골머리

산업·우리·기업은행 3대 국책銀 동시 민영화<br>'시기 명문화' 실익싸고 저울질

‘산업은행ㆍ우리은행ㆍ기업은행 동시 민영화, 어떻게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나.’ 3대 국책은행의 민영화를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수합병(M&A) 매물로서는 매력적이지만 3개 은행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다 보니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은의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우선적으로 49%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또 정부가 73%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51%를 소유하고 있는 기은 역시 2010년 이전에 민영화(지분 매각)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대 국책은행 지분 매각이 거의 동시에 진행될 수밖에 없다. 매물을 한꺼번에 소화시키면서도 제값을 받도록 하는 퍼즐 맞추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산은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ㆍ기은 중 한 곳을 자회사로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산은 입장에서 자산규모가 커질 뿐더러 기능면에서도 기업금융뿐 아니라 소매금융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즉 산은을 국내 최대ㆍ최고의 상업ㆍ소매금융으로 변모시켜 시장에서 후한 값을 받으려는 의도다. 우리은행 경영권 양도와 산은 일부 지분을 패키지로 하는 것도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 경우 우리은행을 시가보다 더 높은 값에 매각할 수 있다. 또 산은의 입장에서도 덩치를 가볍게 할 수 있어 주인을 찾기가 좀 더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또 우리은행 대신 기은 경영권과 산은의 일부 지분을 함께 묶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ㆍ기업은행의 경우 M&A 매물로 손색이 없고 두 은행을 적절히 활용하면 산은 민영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매물이 일시에 시장에 나가는 상황에서 지분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산은ㆍ기은 등 2개 국책은행의 민영화 시기를 법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실익을 저울질하고 있다. 산은의 경우 2010년까지 49%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법에 이것을 명문화하는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금융지주회사법에 지분매각 시한을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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