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에셋플러스/이슈기고] 떠오르는 프런티어 시장

G2 영향 제한적 … 신흥국서 유출 자금 유입

글로벌 시장과 상관관계 낮아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능

50세 이하 70% … 젊은 인구 많고 GDP 성장률 4~6%대로 안정적

IPO 규제 완화 증시성장도 기대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


미국의 테이퍼링 확대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로 신흥국 자금 유출 강도가 세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발표되기 전부터 신흥국에 대한 불안은 자산가격 하락을 통해 나타났고 FX 측면에서 동유럽이 가장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며 자금 유출로 이어진 것이다. 신흥국 중에서 우려가 커지는 국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출 위험이 크거나 환율 약세를 방어할 만한 정책 여력이 부족한 국가들이다.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큰 흐름이지만 그 동안 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출된 자금 일부가 프런티어 시장으로 유입되며 일부 국가들에서는 상이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프런티어 시장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쿠웨이트, 카타르, UAE,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이다.

프런티어 시장은 높은 금리 수준, 성장 가능성 등의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양적완화가 확대되는 동안 주요 신흥국에 밀려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던 지역이다. 최근 신흥국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지만, 일부 프런티어 국가들만 분리해서 보면 소규모나마 자금이 유입되었다. 펀드 투자 외에도 금융시장에서 직접투자가 증가하였음을 주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올 들어 방글라데시, UAE,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베트남으로 프런티어 국가들의 주가 상승률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프런티어 시장은 단기적으로 신흥국에 대한 충격의 범위 안에 포함될 수 있지만, 시계를 조금 길게 보면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다. 선진국 중심으로 방향성이 정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자금 유입의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지표 둔화에 따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중국과 프런티어 국가들의 과거 GDP와 향후 전망치를 이용해 상관관계 검정을 해보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쿠웨이트, 베트남 등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방글라데시, 이집트,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UAE 등은 상관관계가 낮은 것으로 나온다. 인구 구조상 젊은 인구가 많은 점도 성장동력 면에서 강점이다. 현재 경제활동 가능 나이대인 20세 이상 50세 이하의 인구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나이대인 20세 이하는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IMF가 전망한 GDP 성장률로 봤을 때 올해부터 2016년까지 약 4~6%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예상할 수 있으며, 보유 자원이 풍부한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공개(IPO)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있다. 프런티어 국가들 중 일부는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 미국의 테이퍼링 단행으로 신흥국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국가는 물가가 높은 국가다. 물가 때문에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 여력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또 이집트, 우크라이나처럼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들은 경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프런티어 국가에 투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물가와 정치적인 요인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규모가 작은 점,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은 점은 자금 유입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투자 다변화 필요성,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신흥국 유출 자금 등은 프런티어 시장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MSCI 기준으로 카타르와 UAE가 6월에 신흥시장으로 편입이 예정되어 있는 점에서 시장 규모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개선 측면에서 북미 지역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데다, 유럽은 리스크 요인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 뒷받침 되고 있어 선진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큰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신흥국은 BRICs를 중심으로 한 GEM(Global Emerging)에서의 유출이 이어지며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가 진행되겠지만, 동시에 신흥국 내에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예상한다. 그 안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지역군 혹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프런티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그 일면으로 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