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통일부 장관에 이재정(6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 외교통상부 장관에 송민순(58)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 국방부 장관에 김장수(58) 육군참모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정원장에 김만복(60) 국정원 1차장을 지명했다. 박남춘 인사수석은 “임기 말이기 때문에 외교안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업무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개념 아래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옮긴 데 따른 후임 인사는 이달 말 단행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이달 중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의 일정을 감안해 송 내정자가 당분간 안보실장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안보실장에는 김하중 주중 대사, 윤광웅 국방부 장관과 함께 육군 준장 출신인 백종천 세종연구소 소장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지명한 통일ㆍ외교ㆍ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을 조만간 국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코드 인사’‘보은인사’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어 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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