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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도 '먹구름'

商議 "500대 기업 신규채용 작년보다 9.7% 줄듯"

“고유가에 환율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경영 전반에 드리운 악재들로 인해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대기업 A사 인사담당 임원) “하반기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아직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대기업 B사 경영기획담당 임원) 올 하반기 국내 주요 기업 신규채용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유가ㆍ환율하락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는 기업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 13~16일 ‘2006년 하반기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 국내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는 1만1,4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 채용이 이뤄진다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일자리 10개 중 1개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54.2%로 242개사에 머물렀으며 아예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5.5%(113개사)에 달했다. 나머지 20.0%(89개사)는 아직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무 대한상의 노사인력팀장은 “연초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수그러든데다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응답기업 다섯개 중 한개꼴로 채용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신규채용시장도 경기침체 한파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섬유ㆍ의류, 유통, 서비스를 중심으로 신규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ㆍ의류 업종은 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보다 59.0% 가량 줄일 예정이며 유통과 서비스 업종도 각각 32.3%와 28.6% 가량 신규채용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신규채용을 줄일 예정인 대기업의 한 임원은 “올 하반기 이후 경제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신규채용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와 금융 등의 업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종 채용 증가율은 자동차 24.9%. 금융ㆍ보험 24.4%, 건설 21.7%, 운수 18.4% 등이다. 지난 16일까지 확정된 업종별 채용규모는 ▦전기ㆍ전자 1,895명 ▦식음료ㆍ외식 1,230명 ▦금융ㆍ보험 1,200명 ▦건설 1,021명 ▦ITㆍ정보통신 1,019명 등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실업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원인으로 지속적인 경기침체(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학력 근로자 과잉(25.7%) ▦기업의 고용흡수력 둔화(14.9%) ▦3D업종에 대한 기피(12.9%) 등도 청년실업 장기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500대 기업의 지난 상반기 채용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반기 채용계획은 지난해 실적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연초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세워둔 하반기 채용계획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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