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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식 <주>리크루트 대표(특별기고)

◎상시·사이버채용제 적극 활용을대학가에 「취업난」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로 볼 수 있다. 지난 85년 대학졸업정원의 1백30%를 뽑는 「졸업정원제」에 의한 첫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고학력 인플레현상」이 시작됐다. 이후 해를 거듭하며 대졸(예정)자들의 취업난을 그 도를 더해 갔고, 해마다 예외없이 「사상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이같은 현상은 금년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취업대란」 「취업빙하기」라는 표현을 쓰기에까지 이르렀다. 계속되는 불황과 잇따른 대기업 부도사태 등 총체적인 경제위기가 하반기 대졸취업시장을 더욱 꽁꽁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략 32만명의 대졸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려드는 반면 각급 기업에서는 8만명선의 인력만을 흡수할 수 있어 낮게 잡아도 4대1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경쟁률도 표면적인 것에 불과할 뿐 실제 피부에 와 닿는 취업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더 심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이제 본격적인 취업경쟁을 목전에 두고 특별한 전략이나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몇가지 사항들을 짚어보기로 한다. 우선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에서의 가장 커다란 변화는 그동안 모든 기업들이 12월의 일정한 날 한꺼번에 시험을 실시하던 이른바 「동시채용」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제는 기업들마다 필요한 시기에 독자적인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언제 얼마의 인원을 어떤 방법으로 뽑는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하반기의 경우 삼성·현대·LG·대우 등 4대그룹이 오는 11월 30일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고 다른 그룹이나 기업들도 이 시기를 전후해서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시기면에 있어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상시채용제」다. 이런 기업들에는 수시로 채용동향을 살펴 입사지원서류를 넣어두도록 해야 한다. 상시채용제는 현재 현대, LG, 대우, 선경, 한화, 제일제당, 청구, 삼환기업,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30여개사에서 채택하고 있다. 사이버채용에 대한 정보에도 민감해야 한다. 그동안 일간지나 취업전문지 등에 비해 부수적인 방법으로 이용되 오던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채용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금년 하반기 채용에서 또 한가지 두드러진 점은 많은 기업들이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토익이나 토플점수로 영어성적을 대치하며 면접비중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면접에서 자신을 충분히 내보일 수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갖춰두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아직 대학 3학년이하의 사람들이라면 선배들로부터 취업전쟁에서의 경험담을 들어 나름대로의 취업파일을 만들어두고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있는 프리미엄을 갖춰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플러스알파」효과가 있는 자격증을 갖춘다든지, 토익·토플성적을 높게 받아둔다든지 하는 것이다. 확실한 자기영역을 가지고 있으면 입사전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뿐더러 입사후 거센 명예퇴직바람 등에 있어서도 당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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