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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지하철 테러 다룬 ‘튜브’
입력2003-05-29 00:00:00
수정
2003.05.29 00:00:00
박연우 기자
첨단 교통수단의 스피드와 도시 전역을 장악한 스펙터클이 공존하는 곳 `지하철`. 현대인의 생활 수단이기도 한 `지하철`은 영화소재로 현실감 넘치는 드라마와 스피디한 스릴을 동시에 낚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할리우드에서는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국내는 사정이 달랐다.
그러나 `브레이킹 더 웨이브`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수입 배급한 미르필름이 창립작품으로 지하철에 카메라를 들이댄 `튜브`를 튜브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받아 제작했다.
2001년 12월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 속에 제작비 60억원 예상의 `튜브`크랭크 인해서 지난해 8월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6개월여이상의 CG작업과 녹음 등을 거쳐 지난 3월 개봉하려 했으나 2월 12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여러 과정에서 배급사도 바뀌었다. 애초 튜브엔터테인먼트에서 CJ엔터테인먼트. 최근 일본에서 투자를 받은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배급권을 가져왔다.
작품은 이러한 난관을 거쳐 `대구 지하철 참사`의 기억을 떨쳐 버리지 못한 요즘 6월5일 극장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스피디 한 우리 액션에 사랑을 가져주세요”라는 제작사 홍보사의 주문이 있는 영화 `튜브`는 한국영화계가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어느 정도 충실히 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과 돈, 지극한 공력을 들여 기술적으로 한국영화를 한 걸음 진전시켰다.
국가에 버림받고 지하철을 희생시키려는 테러리스트, 목숨을 걸고 테러를 저지하려는 형사의 집념, 그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던지는 소매치기 여자의 간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튜브`는 공항에서 펼쳐지는 총격 액션신으로 관객을 긴장시킨다. 공항 수십여장의 유리가 작렬하고 검음 밴 승용차가 출입문을 박차고 들어오는가하면 자동차 6대 연쇄추돌이 이어지고 시계탑이 무너진다.
영화는 선과 악으로 대립되는 두 남자의 대결, 이기적이고 출세지향적인 정치인과 공무원, 계속되는 주인공의 위기와 부활등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기본틀과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작 공항액션신을 비롯해서 아찔한 경사의 계단을 활강하고 광고 외벽을 돌파하며 역내를 질주해 지하철을 따라잡는 짜릿한 오토바이 액션, 테러리스트의 총을 맞고 지하철 창밖으로 추락하는 주인공의 리얼한 모습 등이 긴박한 분위기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석훈 박상민 배두나가 온몸을 던지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쉬리`의 조감독 출신의 백운학 감독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동차를 통째로 제작한 미술감독 황인준과 속도감을 생생히 살려낸 촬영감독 윤홍식의 솜씨도 높이 살만하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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