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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세대교체] 삼성의 인사 실험

'토론·합의로…' 인사委 첫 작품<br>지난주부터 연령·재임기간·실적 고려 퇴진대상 선정<br>직접 만나 이해구해… "용퇴하겠다" 스스로 밝히기도

삼성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새로운 실험이었다. 최근 수일간 인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노출된 데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전략기획실에서 비밀리에 처리하던 인사에서 벗어나 여러 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인사를 하다 보니 내용이 흘러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새로운 인사시스템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과거 소수 그룹 최고위층의 판단으로 이뤄지던 인사가 다수가 참여해 토론하고 합의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뉴 삼성 인사위원회의 첫번째 작품이다. 인사위원회는 구성 면면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윤우 부회장을 포함해 계열사 CEO들 중 시니어급에 해당하는 인물 6명으로 구성됐다. 인사위원들 스스로가 인사 대상자이기도 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위원회는 48년생 이전 고령자, 대표이사 7년차 이상을 1차적인 용퇴 대상으로 삼고 여기에 4~5년간의 실적 등을 감안해 최종 용퇴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인사위원들이 대상자들을 만나 이해를 구했다. 퇴진 대상자로 꼽힌 사장들도 선선히 응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사위원들이) 수없이 만나고 협의하고 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용퇴하겠다고 나온 분도 있었다”며 “고참 경영자들이 후진을 위해 용퇴하는 게 삼성의 전통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최종 인사 대상자들에 대한 통보는 14일과 15일에 걸쳐 이뤄졌다. 그리고 인사명단은 15일 밤 최종 결정됐으며 16일 새벽 결재가 났고 이날 오전10시30분 인사내용이 발표됐다. 삼성 관계자는 “새로운 인사시스템은 일과성이 아니며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투명한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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