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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KTF 2등주는 서러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KTF(32390)의 주가가 브레이크 없이 하락,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9일 KTF는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등록이후 사상최저치인 2만8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올해 고점인 지난 1월17일 3만2,700원에 비해 35% 넘게 하락한 상태다. 반면, 거래소의 SK텔레콤(17670)은 외국계증권사의 매수에 힘입어 4일만에 반등에 성공, 전일보다 4,000원(2.18%) 오른 18만7,000원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텔레콤주의 엇갈린 행보를 `2등주의 설움`으로 분석하고 있다. 악재에 대해 1등주와 2등주가 받아들이는 충격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미래성장 우려감ㆍ이동통신 가입자 연체율 증가 등의 악재가 SK텔레콤ㆍKTF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은 1등주인 SK텔레콤이 훨씬 강하다는 것. 또 주가 하락으로 똑같이 저평가 논리가 만들어졌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1등주인 SK텔레콤에 우선 손이 갈수 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펼쳐진 IR에서 홍콩에서 IR을 펼친 KTF보다 제주도에서 IR을 펼친 SK텔레콤에 국내외 투자자들은 후한 점수를 줬다. 외국인들의 매물도 주가급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들은 연일 매물을 쏟아내며 지분율을 연초 19%대에서 9%대로 줄였다. 이 날도 SK텔레콤은 5만주 넘게 사들이며 6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KTF에 대해서는 모기업인 KT가 외국계증권사에 위탁한 매수분을 제외하면 10만주 가깝게 순매도했다. 지난 26일에도 KTF는 KT의 매수창구인 씨티그룹증권을 제외할 경우 3만주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KTF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 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KTF주가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KTF의 주가가 2만원 근처에서 일단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3ㆍ4분기 실적 발표가 상승모멘텀은 되지 못하겠지만,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으로는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는데다 4ㆍ4분기부터 집행되는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분이 외국인매물을 받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KTF의 3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 요인보다 투자자들의 외면이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실적 발표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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