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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불만 사는 박근혜 당선인

"접촉 있지만 토론 없어" 여당 의원 소외감 토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여권과 멀어지고 야권과 협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물론 여당, 심지어 친박계 의원까지 박 당선인을 향한 불만을 드러내는 한편 민주통합당은 북핵 해법과 공약 실천에서 당선인과 손을 잡았다.

박 당선인은 7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긴급회동으로 북핵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동흡ㆍ김용준 낙마 사태, 정부조직 개편을 빌미로 야권이 당선인을 연일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게 당선인 측의 자평이다.

민주당과의 공조는 공약 실천에서도 두드러진다. 당선인의 지지층인 중도ㆍ보수진영에서는 복지 공약에 대해 단계별 접근을 요구하지만 야권에서는 대선 공약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선인의 주요 대선 공약이 담긴 대선 공약 실천 및 민생 해결 입법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당선인과 야당의 공조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들어갈수록 협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당선인에 실망 여론을 나타내는 여당과 대조된다는 게 중론이다.

박 당선인은 최근 연일 지역별로 의원들과 오ㆍ만찬을 하거나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접촉을 늘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집권 여당의 든든한 지원을 얻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정작 여당 의원들은 소외감을 토로하고 있다. 접촉은 있지만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당선인의 일방적인 말만 있었지 의원들의 토론 한 번 없었다"면서 "제대로 된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설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마저 '박근혜 정부'라는 새 정부 명칭을 사전에 전해듣지 못하는 등 소통에 애를 먹고 있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예전에는 당선인을 직접 만나지 못해도 공감대를 통해 통하는 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재오ㆍ유승민 의원 등 중진 의원은 물론 권은희 의원 등 초선 의원도 정부조직 개편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현 정부 청와대와도 단절된 분위기다. 당선인이 이날 북핵 해법을 위해 여야 지도부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관계자와 긴급회동을 했지만 현재 국가 안보의 수장인 대통령과의 접촉 제안은 없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감지된다. 이날 한국갤럽이 1월28일~2월1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로 2주 전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30대 호남에서 지지율이 일부 상승하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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