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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용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입력2003-03-26 00:00:00
수정
2003.03.26 00:00:00
“통영의 꿈은 이제 시작입니다. 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통영을 일년 내내 음악이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만난 박성용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금호그룹 명예회장)은 인구 15만의 소도시 통영을 세계적인 문화 요지로 거듭나게 할 꿈에 부풀어 있었다. 박회장은 금호문화재단을 운영하며 기업 문화의 한 전형을 만들어 온 것으로도 유명한 인물.
“지난해 음악제 이사장직을 맡은 뒤 처음엔 그저 소박한 음악당 하나 지어야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1,500석의 음악전문홀과 부산, 목포를 잇는 `남해안 문화관광 벨트` 건설을 주창코자 합니다.”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1999년 `현대음악제`로 출발한 `통영국제음악제`는 박회장과의 만남으로 인해 안팎의 내실을 구비하게 된 상태. `윤이상`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남도의 작은 땅까지 다투어 입성케 하는데 일조했다면 페스티벌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입히는 작업은 박회장의 몫이다. 박관용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동참시킨 것은 물론 구본무(LG) 손길승(SK) 이건희(삼성) 등 유력 그룹 회장과 윌리엄 오벨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김정태 국민은행장 등 국내외 기업인 46인이 후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사진에는 고건 국무총리, 정운찬 서울대총장, 영국 외 6개국 대사 등이 총망라됐다. 여기에 `잔잔한 바다가 길옆까지 들어선` 천혜의 경관과 유치환 박경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낳은 `예향`임을 생각한다면 칸느나 아비뇽 등 다른 페스티벌 도시가 부럽지 않을 여건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싼 언덕에 490억원 규모의 지어질 음악당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떠올리게 할 음악제의 `얼굴`. 동아콩쿠르 이래 맥이 끊긴 국제음악 콩쿠르가 부활되고 악기제조와 음향기술을 교육할 학교도 들어선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광주비엔날레 등을 잇는 `남해안 문화띠`로 엮어낸다면 지역경제를 융성케 할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는 전언.
박회장은 “올해 할 일은 10~20년이 걸릴 사업의 청사진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21세기형 국토 개발사업에 대한 현 정부의 혜안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영=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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