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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3보
입력2000-05-09 00:00:00
수정
2000.05.09 00:00:00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제3보(22∼33)
최후에 가서는 집의 많고 적음으로 판가름이 나는 것이 바둑이므로 집짓기 바둑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노선이다. 이 노선을 일반적으로 실리주의라고 한다.
실리. 그것은 모든 프로 기사의 지향점이다. 그러나 실리를 도모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외세를 빼앗기게 되며 상대의 외세를 지우려 들면 자기의 미생마가 공중에 뜨기 쉽다. 공중에 뜬 미생마를 상대가 쳐다보고만 있을 리가 없고 이렇게 해서 쫓고 쫓기는 공방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실리에 짠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타개술에도 뛰어나야 한다. 타개술이 신통치 않으면서 실리만 밝히다가는 막강한 외압에 속절없이 밀리기 십상인 것이다. 「실리 빨아들이기」의 선수인 조치훈, 사카다 등이 타개술면에서도 명수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흑23. 발은 좀 느리지만 이 행마가 오타케의 선택이었다. 처음에는 참고도의 흑1부터 두고 백2면 그때 흑3으로 둘 예정이었다고 한다. 확실히 그 행마가 박력적이다. 그러나 오타케는 그 길을 가지 않았다. 자칫하다가는 우변의 흑세가 허장성세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단판 승부이므로 오타케는 타이트하게 가고 있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5/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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