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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아카데미 효과' 시들해졌다

'에비에이터' '레이'등 수상작 흥행 실패<BR>"관객들 갈수록 賞 보다는 재미 더 따져"


'에비에이터'는 4주간 전국관객 60만. '레이'(아래)는 2주간 13만 등 아카데미수상작들 관객몰이에는 실패.

올해 아카데미상 수상작들의 흥행판도가 심상찮다. 한때 ‘흥행의 보증수표’로까지 불리며 국내 극장가를 좌지우지한 오스카 트로피의 힘이 올 들어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77회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요 부분 수상의 영광을 안은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국내 극장가에 아카데미 포문을 연 ‘에비에이터’(수입 코리아픽처스)가 흥행 부진의 신호탄도 같이 쐈다. 지난 달 18일 개봉해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이 작품은 한 달여간 전국에서 고작 6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관객 동원력이 높은 남자 배우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고 할리우드 특유의 스펙터클한 화면을 자랑했지만 국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실패한 셈. 2시간 5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 탓에 상영 회차를 많이 못 잡은 점을 감안해도 뜻밖의 결과다. 미국 소울(Soul)음악의 대부인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수입ㆍ배급 UIP)는 부진의 골이 더 깊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전국 관객은 13만명.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웬만한 영화들이 개봉 첫 주 전국 3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과 비교된다. ‘에비에이터’가 주요 부문의 수상에 실패한 데 반해 이 작품은 주인공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가 흑인으로선 77년 아카데미 역사상 세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영 스크린은 전국 70여개. 배급사 측은 “수는 적지만 입소문으로 관객 동원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적게나마 한 달 이상 장기상영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수입ㆍ배급 브에나비스타)도 개봉 2주차에 전국 관객 15만명에 그쳤다. 스크린 수도 50여개에 그쳐 이 회사가 지난 연말 선보인 ‘인크레더블’(220개)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사이드웨이’는 개봉 일 주일만에 대부분의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아카데미 수상이 흥행에 별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데 대해 영화계에선 ‘지난 몇 년간 아카데미의 후광 효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해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반지의 제왕3’을 비롯해 ‘라이언 일병 구하기’ ‘타이타닉’‘글래디에이터’ 등이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는 오스카 트로피의 후광이라기보다는 작품 자체가 가진 흥행성이 일궈낸 성과라는 것. 또 아카데미 영화제가 비록 전세계 영화제 중 가장 상업적인 영화에 손을 들어주는 걸로 정평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일반 관객들과의 눈높이와는 많은 차이가 보이는 것도 사실. 국내 관객들이 더 이상 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는 걸로도 비춰진다. 그나마 세계 3대 영화제로 일컬어지는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들 대부분이 국내에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카데미 영화제는 아직까지 국내 극장가에 일정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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