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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지속…'기피직종'도 인기
입력2005-05-20 13:30:24
수정
2005.05.20 13:30:24
화장품 회사에서 2년간 자재관리를 하다 작년초 실직한 전모(33)씨는 얼마전 인천의 한 구청 산하기관에 보일러시설 관리원으로 재취업했다.
건물 지하실에서 대형 냉난방기계와 씨름하는 고된 일이지만 1년 넘게 `백수'생활' 혹독하게 겪은 전씨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직장이다.
그는 "회사 사정으로 실직한 뒤 별다른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어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며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지만 자격증을 따서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10여차례 취업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실패했던 우모(26)씨도노동부 고용안정센터의 지원을 받아 자동차 정비기술 자격증을 따내고 최근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구직자들이 그동안 꺼려 온 이른바 '기피직종'에 취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노동부가 지원하는 실직자 재취직훈련에 참가한 인천지역 구직자2천586명 가운데 1천300명(50.3%)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중 398명(30.6%)이 기계장비, 건설, 화학 분야 훈련을 받고 취업해 최근 수년간 선호 직종을 유지해온 정보통신(22.6%), 서비스(22.0%), 사무관리(17.0%)에 비해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이들이 취업한 직종은 공조냉동기계, 보일러, 자동차정비, 특수용접, 중장비운전 등 그동안 서비스직 등에 밀려 비교적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분야다.
구직자들이 3~6개월의 직업훈련과정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포기하는 중도탈락률도 2002년 25.5%, 2003년 18.6%, 지난해 16.4%로 해가 갈수록 낮아져 어려운 취업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서비스직이나 사무관리직 구인이 줄어들고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전문자격증이나 기술을 요하는 직종에 도전하는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특성에 맞는 취직훈련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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