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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그린소주' 영광 되찾을까

"한때 시장점유율 18%까지 갔던 '그린 소주'의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알코올도수 20도 소주 '처음처럼'으로 시장 공략에 한창인 두산주류BG 임직원들이 최근 가진 포부다. 알칼리 환원수를 썼다는 처음처럼이 출시 100일만에 6천300만병의 누적판매량을보였다고 두산측은 17일 밝혔다. 이는 자사의 '산(山)' 소주나 진로 '참이슬'의 과거 기록에 배 이상 앞선 실적이라는 게 두산측 주장이다. 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은 출시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강릉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각보다 20% 더 팔리고 있어 올해 세금을 뺀 순매출 1천200억원 달성이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진로 영업본부장 시절 최대 히트 소주 제품인 참이슬 신화의 주역이었던 그는 "1998년 10월 업소를 돌아다니면서 당시 두산의 그린 소주가 30% 가량테이블을 차지한 것을 보고 위협을 느껴 참이슬을 내놨는데 당시의 그린과 지금의처음처럼이 비슷한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까지 처음처럼 점유율은 15% 가량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멀었다. 향후 25%가 넘으면 참이슬에 전국적으로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산 소주도 한때 10%대 점유율로 '반짝' 성장을 하다가 내내 한자릿수로 꺾여 지난해 5%대에 머물렀던 전례에 비춰 '처음처럼의 판매 호조는 신제품 출시 약발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당시에는 첨가물만 바꿨지만 이번에는 소주의 80% 이상인 물을 바꾼데다 소비자 선호도도 산의 7-8%대 보다 훨씬 앞선 20%대여서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점유율 상승을 낙관했다. 한 사장은 "진로와 우리의 점유율 합계는 60% 가량으로 서로 모든 시장에서 부딪치고 있기에 진로 몫을 가져와야 한다"며 결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두산측은 실례로 지난 3월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서 서울의 경우 13.9%(업소 15.9%), 경기 8.9%(업소 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수도권 시장에서만 연말까지 25% 이상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내놨다. 두산은 특히 "술 마신 다음날 숙취가 없고 냄새가 안난다"는 점을 내세우며 그동안 놀렸던 일부 공장 설비까지 풀 가동하고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은 물론 미국 등해외 36개국에 수출을 개시하는 등 수출도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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