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지금 '억척녀' 전성시대 "40~50년대 중년 여성 향수를 자극하라"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억척녀’들이 안방극장을 주름 잡고 있다. TV의 주력 시청자 층으로 부상한 40~50대 중년 여성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70~80년대 어렵게 살아왔던 중년 여성층의 향수를 자극해 TV 앞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남이 버린 물건도 괜찮은 건 다시 쓰고, 고쳐쓰는 그들의 야무진 생활 방식에 시청자들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첫 전파를 탄 SBS의 새 금요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금요일 오후 8시55분). 주인공 진차연(김지영ㆍ사진 오른쪽 )은 칠순 잔치에서 노래를 하는 것에서부터 호텔 청소, 안마까지 닥치는 대로 일한다. 언제나 모습도 밝다. 호태(김유석)가 사기를 당해 돈이 없자 한 달 동안 바나나로 식사를 대신 할 것을 명령한다. 안마를 하러 갔다가 승혜(왕빛나)가 버린 화장품을 집어 온다. 아직 쓸만하다는 얘기와 함께. KBS의 인기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월~금 오후 8시25분)의 양국화(구혜선ㆍ왼쪽)도 ‘억척녀’. 계란 장사부터 길거리 화단 정리, 청소 용역일까지 마다 않는다. 남이 버린 물건도 집어오고 윤후(서지석)의 비서를 하면서는 드라이 크리닝 비용이 아깝다며 직접 집에서 세탁 한다. MBC의 새 주말 드라마 ‘누나’(토ㆍ일 오후 7시50분)의 주인공 승주(송윤아)도 마찬가지. 세상 어려운 줄 모르던 승주는 아버지가 실종된 뒤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청바지를 팔기도 하고 과외도 하며 열심히 산다. 김현준 KBS 드라마1팀장은 “주인공들의 어려운 삶과 억척스러운 생활방식은 시청자들의 동정과 안타까움, 그리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입력시간 : 2006/08/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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