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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늘릴수록 수익성 악화

저원가성 예금 줄고 CD발행 늘어 '조달비용 상승'<br>5월 요구불예금 대비 CD 발행잔액 60% 넘어<br>대출금리 인상 우려… 자금조달 다양화 시급


은행들이 줄어드는 저원가성 예금을 시장성 자금으로 메우면서 조달비용이 상승, 대출을 늘릴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들의 고비용 자금조달 증가는 유동성 비율 하락, 대출금리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ㆍ기업자유예금 등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 등 5개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136조1,272억원에서 지난 4월 말 127조5,125억원으로 8조6,147억원(6.3%)이 줄고 5월 들어서도 1조6,322억원(1.3%)이 감소한 125조8,80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은 계속 늘었다. 5개 은행의 CD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64조7,967억원에서 4월 말 75조44억원으로 10조2,077억원(15.8%), 5월 말 78조6,183억원으로 3조6,139억원(4.8%)이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50%를 밑돌던 CD 잔액 대비 요구불예금 비중은 5월 말 62.45%로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5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12.0%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4.38%로 가장 감소 폭이 적었다. CD 발행은 국민은행이 45.1% 늘어난 반면 신한은행은 1.99% 증가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자금조달 비용이 대출금리를 크게 앞서면서 대출 증가가 마진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은행들의 대출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ㆍ4분기 은행들은 대출을 5.1% 늘린 데 이어 4월에도 2.0% 확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이 2.6%로 가장 높았고 우리ㆍ하나가 각각 2.1%, 기업ㆍ신한이 각각 1.4%, 1.3%로 평균을 밑돌았다.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원화 유동성 비율도 하락세다. 110%를 웃돌던 국내 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6월 109.1%, 연말에는 107.5%로 낮아졌다. 또 CD 발행 증가가 CD금리 상승,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가계부담 증가도 우려된다. 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에 기댈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CDㆍ은행채에 집중돼 있는 자금조달 방식을 ABSㆍMBS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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