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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도 "가자 北으로"
입력2000-06-19 00:00:00
수정
2000.06.19 00:00:00
정문재 기자
외국기업도 "가자 北으로"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미국·유럽 기업들도 본격적인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 외국업체들은 기존의 대북관련 정보를 취합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북투자 및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투자조사단 파견 등을 통해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즉시 대북사업에 뛰어들 기세다.
제13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중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는 19일 카길 등 미국 내 6개 업체가 현재 대북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적인 곡물업체인 카길, 건설업체인 벡텔, 발전설비업체인 컴버스천 엔지니어링, 금융회사인 시티그룹·리만 브러더스·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6개 업체 관계자가 자신과 함께 방북을 신청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대사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완화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에서 채산성이 확보되고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한 여건만 조성된다면 미국 업체들은 즉시 대북사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등 외국상의도 대북사업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주한미상의는 미국 정부의 경제제재조치 완화를 전제로 방북투자단 구성을 추진해왔다. 미국 정부가 19일부터 대북 경제제재조치를 완화키로 해 큰 걸림돌은 제거된 셈이다.
주한미상의 관계자는 『아직 일정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북한측과 투자조사단 방문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어 연내에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상의는 지난해 말 제프리 존스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한위원회를 설치, 대북사업을 위한 정보를 수집해왔다.
최근 열린 회의에는 100여개 업체들이 참여, 대북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미상의는 20일 대북투자조사단 구성 등 대북사업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도 대북사업을 위해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유럽상의는 현재 북한위원회를 구성, 대북투자 및 사업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후 회원사들에 제공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투자조사단 파견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북사업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행동반경은 아직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북한의 제도나 사회간접자본(SOC) 등이 미흡한 만큼 외국업체들이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외국업체들은 한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경협에 참여하는 우리업체들을 대상으로 원자재 또는 중간재를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최원정기자BAOBOB@SED.CO.KR
입력시간 2000/06/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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