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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2 '쿨' 김지영

"착하고 순수한 복길이 이미지 간직하고 싶어"'복길이'가 다시 '세라'가 된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이로 출연, 순박한 이미지를 각인시켜 온 김지영(27)이 화려한 커리어우먼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 7월 9일부터 방송될 KBS2TV 새 월화드라마 '쿨(극본 박언희, 연출 이민홍)'에서 그가 맡은 역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승부근성이 강한 웨딩 플래너 최세라다. "일 욕심이 많은 완벽주의자에요.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인데, 저만은 유독 차갑고 진지한 연기를 펼치게 되죠." 그러고 보면 그는 '세라'라는 이름과 인연이 깊다. 지난 99년 방송된 드라마 '토마토'에서 이한이(김희선 분)를 괴롭히던 구두 디자이너로 출연했을 때도 이름이 윤세라였다. 그는 이 드라마로 인해 천진한 시골 처녀에서 세련되고 화려한 커리어 우먼으로 이미지를 재창출했다. 당시 동명의 상호를 사용하던 한 수제화 회사에서 그의 극중 이름을 바꾸어 줄 것을 요청했을 정도로 '세라'의 파급력은 컸다. 그래서일까. 그도 처음엔 이민홍 PD에게 극중 이름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물었다는 후문이다. "최세라는 악역이 아니에요. 지훈(구본승 분)을 좋아해서 소연(소유진 분)과 지훈의 사랑을 탐탁치않게 여기기는 하지만 모든 일에 관대하고 공정하죠.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다는 것만 빼면 윤세라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형인걸요." 김지영은 지난 95년 KBS 2TV 일일드라마 '좋은남자 좋은여자'로 데뷔한 뒤, 7년간 거의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그대 그리고 나'에서 차인표 상대역이었던 야채장수, '사랑과 성공'의 씩씩한 구두닦이 처녀 등 다양한 역할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5년째 출연중인 '전원일기'의 복길이도 마찬가지다. "복길이의 이미지를 탈피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나만의 이미지 하나를 갖고 있다는 건 배우로서 장점이라 생각해요. 순수하고 열정적인데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복길이가 매력적이지 않나요" 고정된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이처럼 답한다. "연기를 할 때 항상 맡은 역할에 동화되려고 노력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버한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거든요. 여태까지 맡은 역할은 대체로 제 성격과 비슷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영화 '나의 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처럼 세상과의 단절을 극복해가는 역할을 소화해 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며 그가 덧붙인 연기관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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