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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발주취소만은 막아라" 안간힘 선주들 "선수금 날려도 새 계약이 낫다" 판단가격 인하·선종 변경등 무리한 요구 잇따라업계 "계약 유지 위해 수용" 울며 겨자먹기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선박발주 취소만은 막아라.” 국내 조선업계가 이미 수주해 놓은 선박에 대한 발주취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이 힘든 데다, 선가마저 크게 떨어져 선수금을 떼이더라도 발주를 취소하고 새롭게 계약을 맺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선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선종변경 등 선주사들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기존에 수주한 선박계약이 파기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단 한곳에서라도 발주취소가 발생할 경우 ‘발주취소 도미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는 국내외 선주사들로부터 기존에 발주해 놓은 선박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데다 해운경기마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발주 취소는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옵션계약 포기 ▦잔금입금 날짜 연기 ▦선박가격 인하 ▦선종변경 등을 주문하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조선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A조선은 지난해 상반기 신규 선박을 수주하면서 맺었던 옵션계약이 단 한건도 행사되지 않았다. 옵션계약은 조선업체와 선주사가 선박계약을 체결할 때 선주사에게 수개월 후에 동일선종의 배를 같은 가격에 발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선주사는 계약 당시 가격으로 수개월 후에도 배를 발주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조선업체는 동일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에 설계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옵션계약은 통상적으로 선가가 높아지거나 선박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행사되는 경우가 많은 데 지금은 시황이 좋지 않아 거의 행사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옵션계약은 커녕 기존에 수주한 선박이 취소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조선업계도 선주사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잔금입급 날짜를 연기해주지 않으면 선수금을 떼이더라도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선주사들도 있다”며 “선박계약이 취소되는 것보다는 선주사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계약을 유지하는 게 더 낫기 때문에 (선주사들의 요구를)부분적으로 반영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경기가 호황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최근에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업계에서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운 경기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ㆍ해운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박가격을 나타내는 선가지수는 지난해 9월 190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10월 186, 11월 179, 12월 177로 지난 2007년 말보다 낮아졌다. 선가가 크게 떨어지다 보니 선주사들이 선수금(전체 선박금액의 20%)을 떼이더라도 발주를 취소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전무는 “최근 후판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선박가격도 낮아져 선주사 입장에서는 발주계약을 취소하고 선수금을 떼이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며 “조선업체들도 발주취소를 막기 위해서는 가격인하, 선종변경, 인도기간 연장 등 선주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 인기기사 ◀◀◀ ▶ "봉급 줄어도 좋으니 잘리지만 않았으면…" ▶ 진짜 미네르바는 해외에 안전하게 있다? ▶ 수익형 부동산 '불황 늪으로…' ▶ 현대차 제네시스, 美 시장 정상에… ▶ "내집 마련, 올핸 3년차 아파트를 노려라!" ▶ 조영남 '미네르바 비난' 발언 구설수 ▶ 지구촌 실업대란 '64년만에 최악' ▶ 외국인 올해는 '바이 코리아' 나설듯 ▶ "LG 휴대폰 올 1억대 판매… 3위 굳힐 것" ▶ 승객이 인터넷으로 항공기 좌석지정 ▶▶▶ 자동차 인기기사 ◀◀◀ ▶ 현대차 제네시스, 美 시장 정상에… ▶ 현대차 초대형 세단 'VI' 차명·엠블럼 '에쿠스' 그대로 ▶ 현대차 "올 내수 점유율 50% 달성" ▶ 기아차, 콘셉트카 '쏘울스터' 첫 공개 ▶ 새 모델서 레이싱걸까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 ▶ 레이싱걸 사진 게시판 ▶▶▶ 연예 인기기사 ◀◀◀ ▶ 조영남, '미네르바 비난' 구설수 ▶ 한고은 "정웅인, 베드신서 본인이 우겨 전라 노출" ▶ 전진, 무한도전 촬영도중 '어깨 부상' ▶ "연기연습에 올인" 김시향 당분간 방송활동 중단 ▶ '겨울연가' 윤석호 PD 결혼식에 한류스타 총출동 ▶ '듀스' 故 김성재 어머니 "내 아들 자살 아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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