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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OS핸디캡' 벗어라"

iOS보다 판갈이 더딘 안드로이드 HW 성능 뛰어나도 SW선 뒤처져

최신판 마시멜로 본격 배포… 타이젠 등 자체OS도 보급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를 최신판으로 갈아입히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이 독자적 OS(iOG)를 개발해 자주 최신판으로 업데이트해주는 데 비해 외산 OS에 의존하는 국내 스마트폰제조사들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장의 평가를 의식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하순께부터 삼성전자는 자사의 주요 스마트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OS 최신판(버전 6.0, 일명 '마시멜로')의 평가작업(베타 버전)을 일부 기종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베타판 시험이 순조롭게 끝나면 새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정식판이 배포될 예정이다. 적용 기종은 갤럭시S6 및 S6엣지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0월 주력 스마트폰인 G4의 OS를 마시멜로로 업그레이드 한데 이어 12월 30일에는 폴란드에서 G3 스마트폰을 위한 마시멜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OS는 구글이 2009년 개발을 완료해 첫 버전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5차례의 판갈이를 통해 버전6.0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인터페이스 향상, 속도 및 기능 개선 등의 작업이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애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더뎠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iOS는 2005년 출범한 이래 최소 매년 한번씩 개정판으로 선보여 현재 9.2버전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성능이 애플에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OS 개선 속도차라는 핸디캡을 짊어져야 했다.



더구나 같은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조차 삼성·LG폰은 구글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스마트폰보다 떨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중국 화웨이에 주문해 생산한 독자 브랜드폰인 '넥서스6P'에 이미 마시멜로를 깔아 지난 12월초 우리나라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S 판갈이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이 같은 경쟁사들의 견제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독자로 개발한 OS인 타이젠의 판갈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주로 인도 등의 신흥국을 대상으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인 '삼성 Z1'에 지난달 하순 타이젠 최신판(버전 2.4)의 베타버전이 배포됐다. 이번 타이젠 시험판은 카메라, 음성통화, 녹음, 메시지 기능 등이 일부 개선되거나 추가됐다. 물론 타이젠OS는 아직 우리나라나 선진국에는 보급되지 않았으나 향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확대되고, 협력업체 및 기술인들의 타이젠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성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OS에 대한 구글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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