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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2보
입력2000-09-06 00:00:00
수정
2000.09.06 00:00:00
바둑영웅전 제2보주도권은 백의 수중에
만22세의 윤기현과 만21세의 김인. 저마다 쇠라도 녹일 듯한 강렬한 투지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진한 라이벌 의식에 불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테크닉이 투지를 따르지 못하는 상태였다.
먼저 공연한 손찌검을 한 쪽은 김인이었다. 그는 진작부터의 계획대로 흑23을 감행했는데 이것이 엄청난 무리였다. 그가 상상했던 진행은 참고도1의 흑4까지였다.
그러나 실전보의 백22라는 기착점이 있는 터에 그렇게 응수해 주리라고 기대한 것이 안일했다. 윤기현이 백26으로 버티자 흑23의 한 점이 몹시 외롭게 되었다. 내친걸음이므로 흑27을 감행했으나 그 다음이 없었다.
원래 김인은 참고도2의 흑1·3을 결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니 백4 이하 8로 축이 아닌가. 그는 흑29라는 예정에 없던 방식의 전투를 전개해야 했다. 그러나 전투의 주도권은 이미 백의 수중에 넘어가 있었다.
백32가 놓이자 백 「가」의 차단 수단이 생겼다. 흑37은 그것을 방지한 수. 백38로 뛰자 중원의 흑대마는 상대적으로 허약해졌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9/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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