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종목에 주목하라.”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팔자’ 공세를 펼치고 있는 종목들이 앞으로 증시가 본격 회복되면 외국인들의 재매수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 맞붙어 기관들이 사들이는 종목의 경우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연장되더라도 주가 급락사태는 야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과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대규모 ‘팔자’와 기관의 ‘사자’ 주문이 맞붙은 종목은 삼성전자, 우리금융, 신한지주, 대우건설, POSCO, 하이닉스, 삼성증권 등 13개.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에 발목을 잡힌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는 기관들의 든든한 매수세에 힘입어 오히려 3.42% 상승했다. 이 기간중 코스피지수는 0.2% 상승에 그쳤다. 기관과 외국인 매매공방이 맞붙은 종목들은 오름세를 탄 것. 13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POSCO(-8.4%)와 롯데쇼핑(-11.1%), 현대제철(_4.2%), LG전자(-2.6%) 등 불과 4개에 그쳤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 매도가 주가에 큰 악영향을 주지 못한데다 시장 안정되면 외국인들이 지금껏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재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대우증권 등 외국인이 집중 매도한 IT와 금융 대표주는 앞으로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다면 재매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매수를 기관이 매도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펀드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시총 상위종목을 대거 매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1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7월31일 외국인들은 그 동안 끊임없이 내다 팔았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부산은행, 현대증권 등 IT와 금융주를 사들여 그 동안 보유비중을 줄였던 종목에 대한 재매수 가능성을 비쳤다. 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치열하게 매매공방을 펼친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은 앞으로 증시가 상승전환하면 외국인들의 연속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지난 2주 동안 외국인의 ‘팔자’와 기관의 연속 ‘사자’가 대비됐던 운수장비, 건설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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