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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공세 정점 도달했나

두달이상 10兆가량 매도불구<br>최근 프로그램 제외땐 순매수<br>연기금등 추가 투자 기대감에 1,400 안착땐 매수여력 커져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도공세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 3월 이후 펀드 환매 여파로 줄곧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최근 들어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실질적인 주식매매 상황을 보면 순매수 기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전일에 비해 2.25포인트(0.16%) 내린 1,412.8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현물시장 대규모 순매수(4,863억원)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기관의 순매도(3,271억원)로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기관은 최근 2개월 이상 매도행진을 벌이며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투신ㆍ연기금 등 기관은 4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원가량을 팔아 치웠다. 이는 차익실현의 필요성이 높은데다 연일 주식형펀드 환매가 쏟아지면서 투신권의 ‘돈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1,300~1,400포인트에 달했던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반 사이에 대거 판매됐던 주식형펀드들의 경우 최근 들어 원금을 건지게 되자 환매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현ㆍ선물 간 가격괴리로 프로그램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점도 기관의 매도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기관의 매매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우선 최근 들어 프로그램을 제외한 실질매매에서는 기관이 순매수를 보이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역시 기관은 순매도했지만 이 가운데 프로그램 순매도가 5,000억원에 달한 점을 볼 때 실질적으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3월 이후 줄곧 매도에 치중했던 연기금이 5월 말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지적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이달 말까지 장기투자를 위해 5,000억원가량을 증시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수급안정에 다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안착할 경우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펀드환매 수요도 줄어 투신권의 매수여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안착할 경우 펀드 환매가 줄면서 기관의 매수여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며 “전반적으로 기관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정점을 지나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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