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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휴대폰의 역습

저가폰 2분기 글로벌 판매량 48%까지 급증<br>국내업계 "경계 대상, 애플 아닌 ZTE·화웨이"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70만~90만원대의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20만원대 미만의 저가폰을 앞세워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해외 마케팅 담당 임원은 5일 "한국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 불과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생산해낼 정도로 턱 밑까지 바짝 추격해왔다"며 "지금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상대는 애플이 아니라 ZTEㆍ화웨이"라고 말했다. ZTEㆍ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올해 2ㆍ4분기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ZTE는 1,960만대를 판매해 1ㆍ4분기 1,520만대보다 29% 급증했다. 화웨이 역시 같은 기간 1,390만대를 팔아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ZTE의 2ㆍ4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MS)은 5.5%로 2년 전의 2.9%에 비해 2.6%포인트 증가했다. 2년 만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화웨이 역시 같은 기간 2.3%에서 3.9%로 1.6%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일반폰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낮은 가격을 무기로 급격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아직은 경쟁하는 제품 라인업도 다르고 제조기술도 격차가 크지만 2~3년 내에 국내 업체들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앙팡테러블(무서운 아이)'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보다 판매량이나 MS에서는 아직 크게 앞서지만 성장률은 뒤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ㆍ4분기 7,400만대, LG전자는 2,480만대를 판매해 1ㆍ4분기보다 각각 7.4%, 1.22% 성장하는 데 그쳤다. MS는 삼성전자가 20.7%로 2년 전에 비해 2%포인트 늘었지만 LG전자는 6.9%로 오히려 3.8%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세계 3위 휴대폰 업체인 LG의 경우 ZTE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격차는 1.4%포인트에 불과하다. ZTE는 최근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3 휴대폰 제조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혀 LG를 넘어설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배경은 이른바 가격경쟁력이다. 인건비도 싸고 부품도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거세질수록 삼성ㆍLG전자 등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이야 삼성ㆍLG전자가 기술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향후 중국 업체들이 저가경쟁력을 무기로 도전해올 경우 애플과는 또 다른 영역에서 경쟁자로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아직은 국내 업체에 커다란 위협은 아니지만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사례에서 보듯이 2~3년 뒤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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