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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할인점 올인 전략 '산넘어 산'
입력2006-02-21 19:45:37
수정
2006.02.21 19:45:37
지자체 입점 난색에 인허가 싸고 곳곳서 마찰<br>목좋은 곳은 선발업체 선점… 수익성도 의문
수조원의 공모자금을 발판으로 한 롯데쇼핑의 할인점 ‘올인’전략이 예상보다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37곳 부지를 확보한 상태지만 벌써부터 입점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갈수록 인허가 받기가 어려운데다 설사 매장을 늘리더라도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요충지를 선점해 물량공세를 통한 규모의 경제만으로는 선발주자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
특히 지난 98년 할인점 사업 진출 이래 2004년까지 적자를 지속하는 등 점포 투자규모에 비해 매출액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 입점 인허가 '가시밭길'
43개 할인점을 운영중인 롯데쇼핑은 지난 1월 투자설명회에서 이마트(79개 매장) 따라잡기는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37곳에 부지가 있고, 추가로 21곳을 확보해 2007년까지 매장 수를 70개로 늘린 뒤 2010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3조7,300억원 중 내년까지 2조4,200억원을 쏟아 붓겠다는 것.
하지만 ‘몸집 불리기’가 계획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웬만한 중소도시까지 할인점이 들어서 있는데다 교통난ㆍ지역상인과의 마찰 등을 이유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가 입점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실제로 경남 창원시청은 광장 인근 롯데마트 입점에 대해 건축심의 자체를 불허했고, 롯데마트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걸어 현재 법정다툼이 진행중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지역눈치를 살피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롯데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측은 “사실 인허가 따기가 만만치 않아 확보한 부지만큼 매장을 지을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허가 뿐 아니라 추가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후발주자의 '서러움'
태생적으로 후발주자라는 ‘벽’도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다. 선발주자인 이마트는 오래전부터 대도시는 물론 목 좋은 중소도시 곳곳에 입점해 있다. 특히 지역상권 규모에 맞는 적정 투자를 통해 효율성도 높다.
반면 후발주자인 롯데마트는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통상 대형매장으로 승부를 건다. 유통업의 핵심인 입지에서 한 수 접고 들어간데다 투자비용마저 과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 낮은 수익성 '아킬레스건'
무엇보다 낮은 수익성은 롯데쇼핑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98년 첫 할인점 매장을 오픈한 롯데마트는 2004년 36호점을 열 때까지 계속 적자였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누적적자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는데다 점포 투자규모에 비해 매출액도 적어 경영진의 고민이 깊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마트의 점포 평균당 매출액은 760억원. 반면 이마트는 약 1,100억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 수익성도 이마트의 경우 5% 안팎인데 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3%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에서도 무차별적인 점포 확장보다는 점포 리모델링, 매장구성 개편 등 수익성 높이기에 온 힘을 다 쏟고 있다”며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이마트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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