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메르스가 우리 경제를 강타했던 6월 수준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는 6월 보다 더 낮아졌다. 내년 업황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 연말보다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67로 조사됐다.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제조업의 업황BSI는 메르스 사태로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난 6월(66)에 거의 근접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적다는 뜻이고 100을 웃돌면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내수기업의 경우 BSI가 전달과 비교해 3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하면서 6월(66)보다 더 낮아졌다. 대기업의 BSI도 지난달 6월(73)보다 낮은 72를 기록한 이후 다시 71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70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다.
2016년 한해 제조업 업황 BSI 전망치는 78로 2015년 실적(76) 대비 2포인트가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연말 제조 기업의 2015년 업황BSI 전망치가 전년도 실적치 대비 11포인트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의 올해 진단이 더 보수적으로 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 전망은 저유가 등을 이유로 전망치가 2015년 실적치보다 23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