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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길폐쇄증' 내시경치료 효과
입력2002-05-01 00:00:00
수정
2002.05.01 00:00:00
실리콘과 동시삽입 수술 92% 성공률눈물이 배출되는 길(누도)에 문제가 생겨 눈곱이 많이 끼거나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흘러 내리는 '눈물길폐쇄증'은 일부 과정을 변화시킨 내시경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이태수(안과) 교수팀은 2000년 한 해 동안 눈물길이 막힌 환자 중 추적이 가능한 78명을 대상으로 실리콘관(2개)을 동시에 삽입하는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길복원술(누낭비강문합술)'을 시도한 결과 92%(72명)의 성공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실시한 변형된 눈물길복원술은 내시경을 코 안에 넣은 후 레이저를 이용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방법. 눈물길이 다시 좁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 특수 재질의 실리콘관 2개를 6개월간 부착 시켰다가 제거한다.
이 교수팀은 수술 후 실패의 원인이 되는 누점과 누소관의 폐쇄를 방지하기 위해 직경이 큰 실리콘관 2개를 한 개의 누도에 동시 사용함으로써 수술 효과를 높였다.
특히 수술 시 좁은 비강을 통해 각종 치료기구를 사용하다 보면 비점막에 손상을 입어 수술부위와 달라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은 실리콘 판으로 막았다.
수술부위를 눈 쪽으로 깊게 위치시켜 재발 가능성도 줄였다.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길 복원술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부위가 붓거나 멍이 드는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어 사회 복귀도 빠르다.
해부학적으로 눈물통로는 코와 연결되어 있다.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은 누점~누소관~누낭을 차례로 거쳐 비루관을 통해 코로 배출된다. 그러나 비루관폐쇄 등 눈물 배출계에서 이상이 생기면 눈물이 코로 나가지 못하고 결막낭에 고이는데, 이 때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불편을 겪는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은 기존 일반 내시경수술이나 피부절개에 의한 눈물길 수술보다 치료성적이 훨씬 좋다"면서 "수술 후 누낭을 수시로 마사지 해주면 눈물길이 다시 막히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물길폐쇄증은 태어날 때부터 생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원인 불명"이라면서 "눈물주머니에 고름이 차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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