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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황우석 사태’는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이런 일을 가지고 국가ㆍ사회 시스템의 과학화를 부정하는 핑계로 삼아서는 안된다.” 이병기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련)’ 상임대표(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중학동 서울경제신문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 과학CEO포럼(회장 정근모) 제16차 조찬강연회에서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과제-국가 정책결정 부문과 국민 생활의식 부문’을 주제로 강연하며 정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및 사회 운영의 과학화를 강조했다. 이 상임대표는 “과학적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경험적 연구와 객관적 사실에서 비롯된 정보와 지식에 근거하고 이성적 토론과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의사결정시스템의 문제요소로는 그는 ▦비(非)과학적 정책설계 ▦비과학적 집단사고의 논리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과학적 정보와 지식활용에 대한 마인드 부족 ▦과학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지원하는 인프라 부족을 들었다. 특히 비과학적 집단사고의 오류가 우리나라에서는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대표는 “정부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향후 국가를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 지원한 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며 “과학기술 마인드와 전문성을 통해 과학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보다 많이 정부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생명공학에 대한 논란이 (오히려) 국민의 과학 인식을 높여줬다”며 “이를 과학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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