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증시로 이동 조짐

금리 인하이후 시중 자금이 조금씩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LG투자증권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올들어 두번째 콜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후 지난 25일까지 실질고객예탁금은 총 141억원 늘어났다. 절대 규모는 매우 작지만 시중자금의 직접 주식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이 실질예탁금이 지난해 4월 이후 지난달까지 무려 19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8월12일 첫번째 금리인하 당시 이후 8월말까지 8,283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간접주식투자 시장에서의 자금흐름 변화는 보다 뚜렷해, 지난 11일 금리인하이후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총 1,142억원이 늘었고 주식혼합형 수익증권에도 2,9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자금 유입에 힘입어 이달들어 순수주식형과 주식혼합형 수익증권 잔고는 각각 2,239억원, 1,183억원 증가했고 이달말까지 큰 변동이 없는 한 각각 3개월, 4개월만에 순유입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MMF나 채권형 펀드에 비해서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금리 인하 이후 주식형 펀드에도 시중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실질 예탁금 역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연말배당투자도 주식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불투명한 경기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증시로의 본격적인 자금유입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