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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중기] 삼원냉열엔지니어링
입력1999-03-17 00:00:00
수정
1999.03.17 00:00:00
국제통화기금(IMF)한파는 많은 중소기업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뛰어난 기술력이 강점인 삼원냉열엔지니어링(대표 김상욱)도 예외가 아니었다.초저온 냉동장치관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IMF한파로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하 70℃에서 160℃까지 냉동되는 초저온 제품은 대부분 연구용, 산업용으로 쓰인다. IMF이후 기업의 연구분야나 정부관련 연구소, 대학교등에서 일제히 예산을 감축, 수요가 크게 격감했다.
삼원냉열은 영하 160℃까지 냉동시킬 수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업체. 외국제품과 경쟁을 벌이며 국산기술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대전에서 열린 에이펙 테크노마트(APEC TECHNOMART)에서 독점판매요청 4건, 기술제휴 20건, 합작투자제의 6건등 총 2,000억원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삼원냉열은 자금부족등으로 이 호기를 놓쳐버렸다. 초저온냉동기술은 6대 극한기술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미국, 독일, 덴마크, 일본등 몇안되는 국가만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97년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원냉열은 지난해 8억원대로 매출이 감소했다. 97년 큰폭의 성장을 했던 이 회사는 이 여세를 몰아 여러가지 신규계획을 세워놓고 인력충원까지 했다가 뜻하지 않은 매출감소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일시적인 자금난에 처한 이 회사 30여명의 직원들은 스스로 급여의 20%를 자진반납했다. 상여금도 반납했다. 밤 10시까지 무보수로 잔업에 나서기도 했다. 비연구인력도 연구개발팀의 보조자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외주를 주던 부품을 밤새워 직접 제작했다. 구두쇠작전을 펼쳐 경비도 대폭 절감했다.
삼원냉열은 대만,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중심회사다. 金사장을 비롯, 전가족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인은 구내식당에서 30명이 넘는 직원들의 세끼 식사를 첵임지고 있다. 2남2녀도 각각 관리및 기술분야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金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들이 중심이 돼 위기를 넘겨왔다』고 가족중심회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삼원냉열은 어려운 속에서도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20%정도를 쏟아붓고 있다. 인력개발을 위해 직원 4명을 야간대에 보내고 있다. 또 동명대학교에 많진 않지만 장학기금을 매년 기부하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해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보고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다시 매출신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위해 먼저 조직을 혁신했다. 金사장은 『결제단계를 단축하고 부서간에 긴밀하게 협조하도록 조직을 새로 짰다』고 말했다.
삼원냉열의 가장 큰 애로점은 국내 연구소, 대학들의 외제선호. 金사장은 『NT인증과 K마크를 받을 정도로 초저온냉장고는 기술이 좋다』며 『그러나 비싼 외국제품을 선호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051-263-3366 【부산=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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