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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술+마케팅' 3박자 혁신 제품 훨훨 날았다

[상반기 히트예감 상품]



세계적인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킨 애플사의 아이폰,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휴대형게임기 닌텐도DS만 1억개 이상 팔리고, 시뮬레이션 게임기 위(Wii)는 5,000만대를 훌쩍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닌텐도 게임기. 이들 글로벌 히트상품의 공통분모는 끝없는 혁신과 소비자 만족이다. 아이폰은 최근 대항마격인 안드로이드폰의 공세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2007년6월 첫모델이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00만대 넘게 팔려나간 '메가 히트'의 자리는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이폰은 넓은 화면에 두개 손가락만을 사용해 전화, 사진, 일정처리등 기능을 부드럽게 구현할 수 있는 강점 외에도 사용자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묶어놓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상점'이라 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자가 간단히 응용프로그램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써본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거나, 사용자 요구에 맞게 새로 개발하도록 만드는 개발자 역할도 할 수 있는 점이 IT소비자들을 끊임없이 끌어들이는 매력이다. 아이폰의 성공신화는 바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혁신에서 비롯됐다. 먼저 시장에 내놓았던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인기돌풍을 보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을 감지한 그는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선 혁신을 준비했던 것이다. 애플은 단순히 휴대전화를 매끈하게 만드는데 그친 게 아니라 사용자, 개발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즐길수 있는 이른바 '애플 생태계'를 창조해 다른 IT주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빅히트의 비결이었던 셈이다. 게임기의 강자 닌텐도 성공비결의 요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80년대까지 비디오 게임산업의 아성을 지켜온 닌텐도는 1990년대이후 등장한 라이벌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에 밀려 힘겨운 상황에 부딪쳤다. 이후 2002년 새로 부임한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임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기술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게임만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닌텐도DS와 위 게임기다. 닌텐도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즐기고 가족이 같이 융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독특한 게임프로그램으로 짧은 시간에 게임기 시장을 다시 평정했다. 오락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닌텐도 경영철학과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출발한 기술과 마케팅 혁신이 히트상품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글로벌 시장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혁신의 가치'에 반응하는 현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인터넷 설문조사로 뽑은 2009년 10대 히트상품에는 LED TV, 스마트폰, KT 쿡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불황중에서도 혁신상품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각 기업들과 상품들이 저마다 차별화를 외치며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경쟁구조 속에서 말그대로 차별화만으로는 '차별화'되지 않는다. 단순히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자부심을 주는 제품이 히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뿐아니라 제품기획 단계부터 마케팅까지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발상이 필수적이다. 일본소니의 부회장을 지낸 모리오 미노루 박사는 "기술혁신만으로는 히트상품을 만들 수 없다"며 "기획, 기술 ,마케팅 3가지의 혁신이 골고루 적용된 제품만이 히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시기는 혁신기업, 혁신제품이 히트를 치는 시기와 맞물린다. 1990년대말 외환위기 시기에 세계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이 세워졌고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 네이버가 각각 98년, 99년에 등장해 IT시장을 뒤흔들었다. 애플의 아이팟이 시장에 선을 보인 것도 IT거품이 붕괴된 직후인 2001년이다. 결국 시장 환경과 소비자 인식이 바뀌는 시기에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품들이 어김없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던 셈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소비자 감성을 깨우고 새로운 수요를 일으킬 상품으로 꼽은'상반기 히트예감상품'들은 소비자 신뢰를 얻고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YF쏘나타와 한국닛산의 인피니티(뉴37세단) 등은 독특한 외관과 성능으로 상반기 소비자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제과, 서울우유, 진로, 농심, 풀무원, 한국야쿠르트 등 오랫동안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은 장수 브랜드 제품들은 올해도 히트상품군 '0순위'들이다. 하이마트, 오케이아웃도어닷컴 등 가전, 아웃도어 전문유통업체들도 고객서비스 강화로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생활용품기업들은 차별화된 브랜드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품도 맞춤형상품이 히트상품군에 올랐다. KB국민은행, 뉴욕생명, 토마토저축은행,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NA-CA자산운용 등도 안정적 수익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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