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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도 축구처럼" 한 목소리
입력2006-06-14 11:47:48
수정
2006.06.14 11:47:48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토고에 거둔 극적인 역전승이 14일 정치권에서도 최대 화제가 됐다.
5.31 지방선거 참패 후 침울한 분위기를 떨치지 못했던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입장에선 웃지 말아야 하는데 오늘은 좀 웃어야겠다"며 "대표선수들에게 전 국민의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한국팀은 정신력이 뛰어나 서로 비난하지 않고 돕는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을 소개한 뒤 "우리에게도 정신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상대방에게 할 말이 많겠지만, 서로 비난하지 않고 돕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마니아로 알려진 김 의장은 대표팀의 역전승 감격이 사라지지 않은 듯 정장선(鄭長善) 의원에게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선창할 것을 즉석 제안한 뒤 다른 지도부들과 함께 응원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며칠전 당 의장이 기자회견할 때 옆에서 웃고있는 표정이 TV에 나간 뒤 뭐가 좋아서 웃고 있느냐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은 맘 놓고 웃어도 되겠다"며 "토고 전을 보니 지도부가 흔들리면 힘을 못 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고 말했다.
송영길(宋永吉)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특위 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정부로부터 1차 FTA 협상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대표팀이 축구에서 승리한 것처럼, 협상팀도 어려운 협상이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어 하나하나 득점해서 성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도 대표팀의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토고전에서의 멋진 승리를 국민과 함께 기뻐하고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선전해 16강 진출을 통해 국민의기대에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태극전사들의 승리는 국민에게 큰기쁨과 환희를 안겨 주었고 시름을 잊게 한 만병통치약이었다"면서 "승리는 결코 행운도 반사이익도 아닌 쟁취의 산물로, 입으로만 큰 소리 치던 토고는 자중지란으로자멸한 것"이라고 승리를 축하했다.
이 대변인은 "경기장에 대한민국 애국가가 두번 울려퍼지고 토고국가가 한번 연주된 것을 보면서 한나라당은 이미 2대1 승리를 짐작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태극전사들이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토고전의 여세를 몰아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이번 승리로 인해 삶에 지친 국민이 위안을 받았을 것"며 한국팀의 선전을기원했다.
민주당 김정현(金廷炫)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애국심과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대표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승리를 통해 월드컵16강 진출을 향해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2002년 4강 신화의 재현을 온 국민과 함께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논평에서 "월드컵 참가 사상 첫 해외 원정승리라는 값진 의미가 뒤따랐다"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온 국민과 함께 격려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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